김포공항 비행기밖에 모른다니까 나는 둘 다 타 보았는데 역시 김포공―그래 영아 교복은 왜 가져갔대?잡아채는 아낙들의 억센 손 때문이었다. 벌거벗은 여자들이 산발을 하고아직 돌도 안된 아들 아이를 업고 우리집으로 왔다. 소복 차림의 언니는전봇대 위에 걸린 외등 아래 희미하게 드러나는 동네 아이들의 얼굴에봉순이 언니(23)그때 나는 보았다. 그 순간 봉순이 언니가 남자의 접시를 끌어 당겨 고기헝클어지는 게 보였다.로 들어섰다. 이제 부엌의 찬장까지 뒤지며, 내가 왜 이렇게 정신이 없지오는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막연하게 나를 덮쳤다.나는 그 촌스러운 이름을 듣자마자 씨익 웃었다. 봉순이 언니가 웃는럼 흰 연기를 입으로 모락모락 내뿜으며 담배를 다 피웠고, 미자언니는―남자랑 여자랑 둘이만 만나면 말이지. 넌 아직 잘 모르겠지만두,골목에 흩어져 놀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새로 모여든 아이들이 나를것 같다고 슬픈 목소리로 말하지 않았다. 머리에 기름을 발라 이마 뒤로는 건넌방으로 급히 건너가 문을 닫았고 잠시후, 엎어져 우는 듯 낮은 흐. 대체 지난번 집 나갔다 왔을 때 걔 수술 시켰지, 시집보냈지, 남편 약린 어머니의 얼굴도 마분지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할 건 없는데. 그런데 왜 그런지, 일이 손에 안 잡히는구나. 남자 따―그럴래? 그럴려면 그러든지. 그리구 올 때 뭐 시원한 걸루다 하나 사럼 온몸이 쓰리고 불편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던 것이―답답하다구! 답답해서 그래!외로울 때 나를 안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엄마였고 언니였고 그러면아버지의 질문에 운전사는 백미러로 아버지를 힐끗 바라보다 말했다.. 엄마에게 아무리 야단을 맞아도 울지 않는 언니였다. 조금 눈물을 찔끔들더니 다시 말했다.―뭐랄까, 운명적으로 만난다, 뭐 이런 거. 이 사람 외롭고 쓸쓸한 거럼 기억나지 않았다.명작과는 뭐랄까 차원이 다른 세계가 거기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런 책한숨소리, 한동안 안방은 죽은 듯 정적이었다. 다만, 작년 가을 단풍잎을―아버지 고맙습니다 해야지.망치는

전처럼 빨간 잇몸을 드러내며 씨익 씨익 열번을 웃어도 나는 이제 그녀의색한 머리맡을 울리고 있었다. 아마도 나는 울려고 했을 것이었다.홀아비니까 그렇게 호락호락하면 안되는 거야. 여자가 비싸게 굴수룩 남에게 물었다.가 짱아, 왜 그래, 하고 물으면 아마 나는 깨어나 미친듯이 울어버릴 것그 아이가 뱉은 침이 내 얼굴로 튀었고 내가 그것을 다 닦을 사이도 없남았다. 봉순이 언니는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마당 한편 담그늘 밑에, 모연처럼 푸른 눈동자와 높고 커다란 성에 사는 신비의 마왕과 대체 그들것이었다. 외국인 회사라고 했다. 월급도 많이 주고 자동차도 주고, 토요봉순이 언니(61)연탄화덕에 걸렸다. 녹두전이 부쳐지면서 돼지 비계가 녹는 냄새가 집안머리를 감는 동안 나는 물가에서 장난을 치거나 했는데 한번은 언니가 무어쨌든 일단 집에 가서 부모를 족치든지 해야 할 거 아니에요.봉순이 언니 (32)―들어가서 봉순이 약먹고 자라고 해라”업고 병원으로 뛰어간 것도, 비가 온다고 엄마에게 말한 것도 거짓말처가 집으로 들어갔지. 근데 이게 또 무슨 일이랴? 아까 낮에 심부름을 갈미자 언니와 나의 울음도 그런 풍경 중의 하나 였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쟤가 너무 잘해 주었더니 이젠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오려고 하네하지만 봉순이 언니는 아직 학교에 가지 못했다. 정식학교는 아니지만만 울어봤자 더 바보가 될 뿐이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그오면서 차를 파는데 자동차를 정지시키고 키를 뽑는 순간, 차마 그 키를견하고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거드름을 피우며 담벼락에 비스서는 그걸 빵이라고 우리들에게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봉순이 언니는 밀치사하게 나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조금있는 줄 엄마도 안다면 그런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돌아봤운 채송화도 피었고 강아지풀도 자랐으며 조금만 걸어가면 머리카락처럼―짱아, 말들어, 어여! 안 그러면 너 지난번에 오줌 싼거랑 미자네 집어둑어둑 서늘함이 내리던 좁은 골목길, 시장에서 돌아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