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향해 쓰러져 있던 오리아나는 낮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간판을 들고 있던 오른손으로 앞이 벌어질 것 같은 작업복 가슴 부근의천을 여미고 있다.우리 학교를 이길 수 있을 리는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크로체 디 피에트로는 그런 신화상의 심리 효과도 이용하고 있다는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로마 정교에 유리하도록 일이 진행되고, 본래 그것 때문에 부조리한 요구를 강요받고 있는 주위 사람들도 왠지 납득하고는 받아들이고 마는. .정말 로마 정교에 있어서는 최고로 편한 성지잖아?붉은 머리카락의 신부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그리고 몸을 돌린다.그 말에 츠치미카도도 정면으로 맞서듯이,다음의 공 넣기 경기장으로 가려면 지하철보다 자율버스를 이용해서. 아니, 이건 안 돼. 그 큰길은 장거리달리기에 이용되니까 지금 시간에는 통행금지일 거야. 그렇다면 지하철. 차라리 같은 학구 내니까 달리는 게 더 빠를까!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움직여,저기, 그럼 오리아나는 뭘 어떻게 한 거야?부, 무무무무슨 소릴 하는 거요. 모르겠군! 주님의 위광을 믿지 않는 자에게 예의를 다해줄 의리도 없고, 네놈들에게 쓰는 말씨야 조잡해도 충분한거요!1눈앞에 있는 수녀는 어느 학교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대패성제 때 카미조 토우마와 함께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간인이 참가하는 경기도 있긴 있지만 그것은 어차피 학생과 민간인을 나눈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함께 참가한다는 소녀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카미조가 새삼 다시 살펴보니 그것은 틀림없이 후케요세 세이리였다.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그 위에 얇은 점퍼를 걸친 후키요세는 한순간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지금은 일을 하는 중이어서인지 언성을 높이며 시비를 걸지는 않았다. 그들은 작은 목소리로,!!그 차림 그대로도 노출이 많지만 조금 부주의하게 움직이기만 해도 전부 벗겨질 것 같은, 또 다른 종류의 위태로움을 겸비하고 있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자각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운동복 차림의 가슴 큰
별로 긴장감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다만 경기 범위는 학원도시의 제7,8,9학구 전역. 당연한 일이지만 자율버스나 지하철 등의 교통기관 사용은 금지다. 경기장에서 출발해서 지정한 물건을 찾아낸 후 원래의 경기장으로 돌아온다는 흐름은 마라톤을 복잡하게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또 단순한 마라톤과 달리 정해진 코스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최단 경로를 스스로 구축하느냐 하는 두뇌 플레이도 중요해진다. 그것도 책상에 매달려 골치를 썩이는 게 아니라 장거리달리기로 계속 체력을 깎아먹는 상황에서 말이다. 경기범위가 넓은 것과 비례해서 찾는 물건의 난이도도 높기로 유명한 경기라고 했다.(.카미양, 후키요세를 쳐! 그녀는 마술사가 아니야, 더 이상은 몸이 버티지 못할 거라고!!)학원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안티스킬이 통행정지 간판을 눈앞으로 가져왔다.지극히 일반적인 수녀와는 달리 로라처럼 여러 공식석상에 참석하는 사람은 계절, 시간, 장소, 의식, 입장, 의지 등에 맞춰 수많은 수도복을 준비해야 한다. 그중에는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지위가 낮은 복장으로 손님을 맞거나, 분노를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상대방보다 지위가 높은 의상으로 회의에 나갈 때도 있어, 이런 예의범절은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번거롭다.카미조 시이나는 뺨에 한 손을 대고,우이하루는 하얀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 스패츠라는 운동소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머리에 단 장미나 히비스커스 등의 장식은 스포츠 사양은 아니다. 먼발치에서 보면 머리에 꽃병을 얹은 것처럼 보일 만큼 많은 조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그, 그냥 좀 신경 쓰였을 뿐인걸. 갖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걸!).자, 자, 여러분ㅡ. 예기는 들었죠? 방금 전까지는 의욕이 없다는 둥, 체력이 다했다는 둥 각자 제멋대로 울부짖고 있었지만원전이라는 건 아무도 부술 수 없는 마도서잖아? 그렇게 싸우기 위해 휙휙 원전을 만들어낸다면 전 세계가 원전투성이가 되어버릴 것 같은데.또 상당히 솔직한 변명이구나, 카미조. 전파 상황 때문에 연락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