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전쟁터에 나왔으면 마땅히 싸워야 할 터인데 그대는 어찌하여 사사로운 정을 일으켜 싸우기를 미루시오?그 상사뱀을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하오만.산적들은 노인의 너무나도 태연한 태도에 오히려 민망해 하는 눈치였다. 그들은 각자 소금 한 가마씩 짊어지고 가버렸다.회정은 노인이 그가 찾던 분 가운데 한 분인 몰골옹이라는데 깜짝 놀랐다.관세음보살님의 진신을 친견하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오로지 그것입니다.네 말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방법이 있을 뜻도 싶은데?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이것을 참된 참회라 하리.보덕화상은 특히 열반경에 능통하여 열반종의 종조가 되었으며 나중에 원효스님도 이 보덕화상에게서 열반경을 배웠다고 전해진다.지아비를 떠나 보내고 홀로 남은 아사녀는 남장으로 변복하고 백제의 경계를 넘었다. 백제의 수도 공주에서 서라벌까지는 8백여 리나 되는 먼 길이었다. 그녀는 배고픔과 목마름도 잊었다. 오로지 남편인 아사달을 만난다는 꿈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안 되면 둘 다 안 되는 거겠지요. 일단 둘이 다 못 건지면 내가 스님의 아내가 되지요. 그리고 스님이 건지고 내가 못 건져도 저는 스님의 아내가 되겠습니다.예, 그러니까 지금부터 꼭 보름 전의 되옵니다. 그날 낮 미시가 되면서 문득 부처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법당에 들어갔었습니다. 물론 그때 신막 군수도 함께 있었습니다. 부처님을 향해 참배를 드리고 있는데 부처님 한 분이 탁자 위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그녀는 치마를 벗었다. 잠자리 날개인 양 속치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내는 몸의 한 부분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이 사람은 그릇된 도를 닦는 자아! 당신은 진정 성자십니다.진 태수님께서는 평소 선행을 많이 하셨기에 틀림없이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셨을 것입니다.나에게 있어서 보안 낭자는시자는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대체적으로 스님네가 절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법당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 것이었다.주지스님, 이 절에서 머물 수 있도

춤을 춘 관음보살김치양이 알아차렸다는 듯 태후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고 그녀를 번쩍 안아 침소로 향했다.지금 저 절에서 공사를 도맡아 하는 사람이 제 남편 아사달입니다. 저어미가 지아비를 만나고자 하는데 구태여 안 될 것은 무엇인가요?시주님은 어제 낮에 우리 절에 오셨던 분이지요? 기도를 하도 열심히 하시니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주님은 어디 사는 뉘신가요?네.실례지만 촌장님을 좀 만나고 싶은데 안내해 주실수 있겠습니까?이리 오너라. 험, 이리 오너라, 어험너의 모습을 보노라면나는 승려이기 이전뭐, 중이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어떤 일이라도 능히 참고 해내겠느냐?너무 지나쳐도 문제가 있겠지만 여자가 질투심이 없다면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질투심이 없다는 것은 무관심이다. 사람 사이에 무관심처럼 무섭고 황당한 것은 없다. 사랑만 사랑이 아니라 미움도 사랑이다. 정말 미워하는 것은 무관심이다.만일 과거에 급제하시면 그때 가서도 소녀를 잊지는 않으시겠지요? 만약 그렇게 되면 소년는 차라리콱 죽어 버릴 거예요. 소녀의 마음은 오로지 도련님으로 꽉 차있으니까요.나도 그러고 싶지만 나라에 매여 있는 몸이니 어쩌겠소? 우선은 잊읍시다.정현스님! 할 수 없군요. 스님은 달을 건지지 못했고 저는 달을 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불도를 닦는 일에 배진을 해야겠습니다.그래, 자네는 3년 동안이나 보덕 각시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도 그녀가 관음진신인 줄 몰랐단 말인가. 그리고 그 해명방 어른이 문수보살의 화현이란 걸 모르고 지냈단 말인가? 그러니 내가 자네를 어리석다고 할 수밖에. 쯧쯧.하루는 헌정 왕후가 안종에게 말했다.혜근이 물었다.여덟 살 되던 해에는 소학여섯 편에 오언당음, 칠언당음, 고문진보, 맹자, 중용, 대학을 모두 암기했으며 또한 이해했다. 학문의 성과는 뚜렷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그 나이에 한시를 지어 주위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땅굴 속에서 또 한 해가 가고 진수스님의 나이도 열여덟이 되었다.모두 여덟 개의 국보를 비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