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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보 선생의 해석과 비슷하군, 다만 이위신민의 주어가 다르군, 덧글 0 | 조회 1,032 | 2021-04-22 14:30:13
서동연  
정인보 선생의 해석과 비슷하군, 다만 이위신민의 주어가 다르군, 일본의 해석과 크게 달라지는 이유가 뭐지?대장의 날카로운 두뇌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서열을 생각했다. 아니 서열보다도 자신의 실질적인 힘을 생각했다. 정변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연행은커녕 소환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내뱉었다.아, 그렇습네까. 그런데 안됐구만요. 대표단은 이미 만찬장으로 떠났습니다.일전에 전화했던 동경대학의 박상훈입니다. 혹시 70년 10월 혹은 그 이후의 어느 기간 중에 우에노 에이지라는 사람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주실 수 있습니까?잠시 후 상훈과 올가도 일어나 호텔로 돌아왔다. 상훈은 올가의 기분을 가라앉혀 먼저 잠자리에 들게 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아 러시아에서 보고 겪은 것들을 정리해 두고 밤이 늦어서야 잠을 청했다.상훈은 책을 덮었다. 창 밖으로 돌려버린 그의 시선에는 뭔지 모를 공허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힘없는 눈길을 바깥으로 던지고 있는 상훈의 얼굴은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어찌 보면 분노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허탈함 같기도 한 표정은 한동안 상훈의 얼굴에서 거두어지지 않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상훈은 무엇인지 아쉬운 듯이 다시 한 번 먼저의 페이지를 펼쳤다.가즈오는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 웃고 있었다. 상훈은 가즈오의 정신병이 재발하는가 싶어 겁이 났다. 가즈오는 공허한 웃음을 그치자 말없이 바닥을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상훈은 불안했지만 그저 조용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저도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쩌면 호태왕비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내가 경찰생활 이십육 년인데 말이야.삼촌한테 부끄러워요. 이 가즈오가 어떤 돈으로 살아오고 있었는지 삼촌한테 얘기할 수가 없어요.우선 뭐라도 그려보고 나중에 어떻게되는가를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그래야겠어.하야꼬는 상훈의 표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 것 같았다.자주 가시던 편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초인종이 울리고 나서 동료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갑자기 놀란 얼굴이 되더군요.연구소에서는 뭔가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작 문제는 지금도 일본학계가 과거 참모본부 농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국민들을 교육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사십 년 만에 만난 인민무력무의 대장인 동생과 그 동생을 포섭하러온 밀사인 형. 긴 세월 끝의 짧은 만남은 절규로 이어졌다.어떻게?김정애는 무엇이 우스운지 한참이나 깔깔거렸다.상훈의 얼굴이 희망으로 활짝 펴졌다.고려인만의 자치국을 세운단 말입니까?위성갑이가 먼저 비행장부터 장악하면 좋갔구만요.남한에서요, 아니면 북한에서요?가즈오의 마지막 한 마디가 낯설게 들린다고 생각한 순간 이제까지 못했던 이상한 눈빛이 가즈오의 눈에 스쳤다. 여자의 것같이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상훈의 손을 잡고 억지로 표정을 바꿔보이려 하는 가즈오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울란 야호이란 말을 들어보셨어요?회의가 끝나자 정보국장은 자신을 따로 은밀히 불렀다.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그러나 주석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다.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 그의 잔잔한 표정이 군인의 다급한 표정과 대조가 되어보였다. 주석은 조용히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댔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지시였다. 방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시간이 정지해버린 것 같은 깊고 깊은 침묵이 계속되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군인은 비록 주석의 심중을 헤아리지는 못했지만 기분만은 알아차린 것 같았다. 짧지 않은 인간의 연륜으로 그는 이 순간 어떠한 말도 침묵보다 못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것 같았다. 하긴 그의 입에서 나올 얘기란 무엇이든 상황을 주석의 편에서 조금이라도 더 멀리 옮겨 놓는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침묵은 날카로운 전화벨 소리에 의해 깨어졌다. 다급한 손길로 전화를 받으려던 군인을 느릿한 주석의 손짓이 만류했다. 주석은 천천히 손을 뻗어 자신이 전화기를 들었다. 한동안 전화기를 귀에 대고만 있던 주석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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