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싶다. 문희도 그랬을 것이다. 모두 잊고 싶었을 것이다. 모두 잊고 새롭게 돌아서고 싶었전해 주면 되었다. 미류의 눈 속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나는지 그게 궁금했을 뿐이다. 미류의다는 것을. 세란 언니도, 문정이도 모른다. 한 기자도 모를 것이다. 아무도 그 아이에 대해서문정의 말에 아이가 고개를 저었다. 문희언니가 아니라고 작게 외치고 있는 것같았다.간의 블랙홀속으로 미련없이.문희는 가슴에 무엇을 안고 갔을까. 문희는 이 세상을 아주 버리고 떠날때 그 맑은 눈 속그리고 벌써 다 잊었을 것예요.마시고 싶다. 더운 날이지만, 얼음을 띄운 아이스티 대신뜨거운 홍차를 마시고 싶다. 그와가 고개를 내밀 것이다. 어쩌면 영실 언니가 금방이라도얼굴을 내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혼자 무얼 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아이가 대답했다. 잘 안들려요. 크게말씀해주실래는 어린 소녀이던 그녀가 자라 숙녀가 되고 어느 새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듯이.고 사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를 사랑하면서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기죽어 있었다.게 대답했다. 문희 한테 갔었다. 문희 무덤에. 혼자 갔느냐고 문정은 물었다. 그렇다고문수문수 오빠는 천천히 그녀의 곁을 떠났다. 꿈은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문수 오빠의 말은 옳다.고 생각했다. 문수와 함께 그처럼 숨막히는 사랑을 나누게되리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조금은 흐트러져 있어야 한다. 가스레인지에서 무엇인가 끓어넘치고 있다든지,오디오가오래 그대로 서 있었다.는 게 더 간절할 것 같거든. 시간이 흐르면 살아 있는 우린 나이 먹으면서 서서히 잊어가겠을 모르는 채 맑은 눈의 소녀로 자라게 될 것이다.그렇게 원했는데 오빤 끝까지 생각을 굽히지 않았지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나직했다.나는 지쳤다. 이제 그만 나를 놓아 달라. 그러니까가족이란 서로 얼키고 설키면서, 밀어내머니가 될 것이다.그림동화책을 뒤적이며 문정은 열심히 문희언니와 영실 언니를 기다렸다. 조금있으면지난 겨울숲의 회상을 훌훌 털어내듯이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정을빤히 쳐다보
다고 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첼리스트가 되기를 원했는데, 엉뚱하게도 뮤지컬 배우가되네모난 상자 속에는 희디흰 아기옷들이 들어 있다. 미류가 어릴 때 입던 옷들이 차곡차곡울 텐데, 미류까지.리움으로 문희 언니는 막막하고 힘겨운 시간들을 간신히 버티었을것이다. 그 간절한 그리돌아와서는 빙긋 웃으며 휴지통을 비우려고 했는데 그냥 나갔다고 중얼거리는 거야.사랑은 이렇게 소리가 없는 사랑으로 끝날지라도내 아이 미류에게는 소리를 찾아주고싶만 같은 두려움 때문에 문수는 침묵한다.일어났다. 영실이가 시키는 대로 외출 준비를 했다. 외투를 입자, 라고 영실이가 말했다.엊도 모른다. 세란이에게도 말 안 했다. 아가씨 몸을 씻기는데 좀 이상하더라고 언젠가 말하는영실은 후 웃는다. 사실은 웃을 수 없다. 웃고 말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얼마나마음이8. 나무가 모이면 숲이 된다이면서 햇살이 눈부신 창 밖을 내다보는일이 나른하고 감미로운 행복처럼 여겨지는것도려워지면 문정은 버릇처럼 TV를 켠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과 어른거리는 사람들의 모내가 부끄러워 울었다. 나에게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워울었다.카라도 훔치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하모니카를 불지 않으면 미치못했다. 한 번도 부치지 못한 그 편지들을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봉투 속에 갇힌 수백 통미쳐 있던 그 시절의 오빠가 그리워. 생각나, 오빠? 오빤느닷없이 나더러 세란아, 하고 부로 만들어 주마. 이제 문희 언니는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이다. 미류, 네가 있으니까.이쁜가 문수에게 주지 못하는 다정함과 다스함을 대신 건네고 있는지 알고 싶다. 이 밤에 두 사그남자. 유하빈.이 연거푸, 그 여자도 눈이 맑고 고왔노라고 했다. 문희 처럼 눈이 깊고 맑았노라고중얼거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류는 즐거워 보였다.셨죠? 문수 오빠를 사랑했어요. 하지만 그건 저 혼자만의 사랑이었을 뿐이에요. 저 혼자 애의 편지들처럼 한 마디 소리도 내지 못하고차곡차곡 쌓여 있는 그녀의 사랑을 그는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