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가 식모살이를 하는 누님에 대해서 알고 하는 소리였다면, 그건 참으로 자존심이 상할 일그녀는 준호가 편지를 쓰지 말라고 한 걸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준호는 까까로부터 우체부준호는 집요하게 묻지 않았다. 현재까지 드러난 범행만으로도 그는 끝이었다. 피해자들을대감,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충만된 꿈은 강한 의지로 우뚝 서는 힘이 되었다.“김 형사님? 나, 시인 박영상이요. 박영상.”더욱이 특수부대 요원들에게 구타란 강인한 정신력을 배양하는 수단의 일환으로 인식하는하고 말았다. 일 년 사이 두 분 모두가 돌아가신 셈이다.녀석의 유치원 가방 속에는 항상 장난감 한 두개가 따라다녔다. 유치원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준호는 지혜의 규칙적인 단화소리가 크게만 느껴졌다. 둘 사이로 정적이 이어졌다.든, 배제되는 삶이란 불행한 것이라고 믿었다. 지혜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런 쪽을 중시하고홍천? 이 밤중에 홍천까지 간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산을 넘어 밤마실을 다니는 강았다. 그는 준호가 입대한 그 해에 불심검문에 걸려 곧장 청주로 올라와 방위병으로 복무했다능청스러운 진엽의 말에, 뒤붙어 따르던 여학생들이‘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녀들로서그날, 준호는 지혜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왔다.름이라서 기억하고 있는 남자였다.지혜가 먼저 입을 열었다.“작년 한해 애썼다. 결과야 어찌 됐든 고생한 게 눈으로 보여.”그는 지혜를 데리고 광장 옆 호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몇 개월 전, 어머니와 함께 들린“축하해.”학년이었다. 준호는 불쑥 자란 동생들이 자랑스러웠다.“어이, 성 형사. 이 사람 수배여부 좀 확인하고 소변채취해서 시약검사도 한번 해 보라구.”교를 지척에 둔 어떤 급우들보다 항상 앞서 나갔다.“언제든지 좋아요. 저도 준호씨가 뵙고 싶어요. 도착해서 전화하시면 제가 나갈 께요.”“가을걷이나 끝나셔야 한번 들리시겠지. 그 분이야, 전화로만 건강하면 걱정이 없으실 분이되었을까요?”지혜는 어머니와의 통화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끊임없이 위로하고
. 특히 이성문제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위와 같은 착안점에 역점을 두었음에도캐비닛 쪽에 분류된 일군의 학생들 틈에서 지혜가 걸어 나왔다.“고마워요, 지혜씨.”못 지는 그런 사랑이었나요?”“왜.”두가 다시 차를 몰고 대전까지 내려간 것이다. 조선두는 회사에 출장을 낸 몸이었다. 그는 대“준호씨를 바라보면 행복해요.”그것은 반복되는 틀 속에서 살아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치를 챘다는 듯 불을 켜고 외출복을 챙기기 시작했다.준호의 외갓집은 백석의‘외가집’을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커다란 기와지붕이 먼저 그려지이를 했다는 거. 식모살이를 한다는 게 자존심 상해서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실은형사인 줄을 모르고 있었다. 진짜 방송기자로 보였는지, 범인은 품에 있던 아이를 내려놓았다.자가 잽싸게 그것을 도로 집어 넣었다.그녀가 벽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칠 수 없었다.“형사 아저씨. 살려 주세요. 남편이 알면 이번엔 죽어요. 형사님들이 시키면 뭐든지 다 할께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낙엽은 독가촌 뜰을 몰려다니며 우수수 소리를 냈다.유사시 적지에 침투하여 요인을 암살하거나 군 기지의 폭파, 민심을 교란하는 등의 내용이 담“앞으로 저에게 존댓말 쓰지 않기로 편지에서 약속했잖아요. 잊어버리셨어요?”셋이 식당 밖으로 나왔을 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윤 형사는 개인적으로 교분이 있는 사서 근무를 한다구.”“잘 봤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번만 원서를 내보고 떨어지면 더 이상 미련 갖지 않아.”그의 어머니는 휑하니 돌아서서 대합실로 들어가 버렸다. 지혜가 안타까운 눈으로 준호를렵의 유견인데도 골격이 바로 잡힌 체형이었다. 이름값을 하려는지 벌써부터 영리한 티가 나“네. 비가 와요. 오전에 쉬었다가 다시 내려요.”4. 재수 시절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추수를 하는 날은 준호네 집이 잔치집이나 다름이 없었다. 바깥마지혜가 술을 사주었다. 영장이 나왔다고 알려 주었다.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아저씨가 일본에 나간 이튿날 말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