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진예의군자국하고내가 본 경험으로도, 구한말 어느 재상이 아주 술을 못 하는지라 당시 일본군 사령관 장곡천 대장이 술버릇으로 술 마시기 시합을 핑계 삼아서 별별 공작을 다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재상들이 그 주량을 당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그 사령관이 항상 그 술 안 마시는 재상을 보고 술 안 마심을 한하던 것이었는데, 어느 날 마침 그 사령관이 한적한 때에 그 재상이 방문하였다.현 우리 민족, 우리나라의 정세로는 금보를 업혀 두고 숙수불각(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함)하는 양이라. 이 잠이 깨기 전에 타인의 손에 이 금보가 안 가기를 빌 뿐이요., 이런 생각이나 정책을 가행할 인물이 아직 나오지 않으니 이것이 미신적으로 운이라는 것인가 보다.1955년 3월 10일 수필 중고성 말씀에 부재기위하얀 불모기정이라고 하시었다. 후인이 여기서 오해하는 사람이 혹 있지 않은가 한다. 기위에 부재하는 사람이면 기정을 모하지는 않을지언정 어찌 내가 배운 바를 시험해 보기 위하여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일은 이 정도로 해보겠다는 생각이야 못할 리가 있는가.1952년 수필 중1986년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록 동지라도 출처(나온 곳)가 다르다는 것이다. 죽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것인데 사자출세(선비가 세상에 나옴)에 너무 구구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재고사한 보고는 동지가 인물고사력이 부족하니, 동지는 동지대로 동일 노선에서 활약하며 다른 동지의 진로나 개척하며 동지와 동지 간의 중간입장에서 주선해서 사업추진에 노력하면 다각적으로 보아도 양심분자니, 일방지임을 맡는 것도 도리어 타당하다고 본다. 좀 조직이 덜 된 감이 있으나 거물임에는 틀림이 없고 말이며 대의만은 좋으나 세밀부문에는 아직 타인을 못 따른다는 말이다. 동지들이 협력해서 전두에 세우고 일 시키면 양심껏 일할 인물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기 1인이 독자적으로 일을 한다면 성공이 곤란하리라고 확언해 두노라이 유고집의 체제는 편년체로서, 연도에 따라 씌어진 순서대로 배열하였다. 내
백산대운이 불구하고임진(1952년) 11월 초일일 봉우서내가 무자년(1948)에 서울서 초대 대통령 선임 호외를 보고 내 소감을 기록한 바 있었다. 박사가 정치에서 백 가지에 한가지도 선정을 못할 것이니 우리 백성은 도탄에 들 것이라고 하였고, 또 우리 백성이 운이 좋아서 이런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무슨 연고인가 하면 미온적인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나오면 현상유지나 혹은 완진적(완만하게 나아가는) 보조로 민족도 반세기 내지 일세기를 경과하지 않으면 완전한 활로를 찾기 어려운 일인데 의외로 박사가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으니 민족은 급전직하로 도탄에 들어서 민족적으로 각성이 새로워서 불구하여 우리민족의 상처를 대 수술할 날이 있으리라고 평한 일이 있었다. 과연이다. 4년간 민생고야 다른 인물이 대통령으로 나온다면 100년간 받을 고난을 단시일에 받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현재 박사 정치는 대외, 대내 다 실패다. 차기에 또 당선된다면 불구하여 정변이 있으리라고 확언해 둔다. 성문과정(소리소문이 그 실정보다 과도함)한 인물이다.보라. 공산주의 국가들은 국경과 민족의 차별이 없고 세계일가 주의를 주장하는 자들인데 독일군이 대거 침범해서 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에 육박하였을 때에 스탈린이 왜 세계 공산주의 진영은 단결해서 이 대난을 구하라 하지 않고 슬라브족은 궐기하여 이 위급을 구하라고 하였는가. 이것도 공산주의라는 간판으로 국경과 민족차별이 없다고 선전해서 각국의 방어선을 박약하게하고 세계 공산주의 국가를 슬라브족의 산하에 둘 야심임에 불과하다. 스탈린도 급하니 슬라브족의 애국심과 애향심을 환기한 것이다. 이런 확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국 공산주의자들은 애국애족의 이념을 내버리고 슬라브족을 조선으로 아는 고치지 못할 중병이 들었도다. 하루라도 속히 이 병을 치료하라.무릇 사람의 품성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과 악이 이미 갈리어져 겉으로 드러난 형태가 하나 같지 않다. 겉으로 온순하지만 속이려는 사람, 겉은 태연하지만 속으로는 당황하고 낭패